“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는 문견이정(聞見而定)이란 말이 나옵니다. 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이후에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이 말에 충무공의 승리 비결이 있습니다.”
16일 오후 취임한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장 중심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저 스스로 문견이정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매주 현장을 찾겠다”며 “금융위 직원 여러분도 현장으로 달려가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권의 생생한 목소리가 금융정책의 토대가 돼야 한다는 것으로, 임 위원장이 농협금융 회장을 역임하며 체득한 경험에 바탕한 주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력한 금융개혁 의지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제게 주어진 소명은 금융개혁”이라며 “들소떼가 사자, 악어 등 천적들에게 잡아 먹히는 희생을 치르면서도 대이동을 감행하는 것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대 흐름에 뒤처진 서비스, 성장동력 부재, 서민경제 지원 미비를 금융업 위기 상황으로 규정한 그는 ▦자율 경쟁 강화로 정책 기조 변화 ▦기술금융 자본시장 활성화 ▦핀테크 등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가계부채 관리 등 금융 안정성 확보 등 네 가지를 금융개혁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한 임 위원장은 18일 금융감독원, 19일 한국거래소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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