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6일 전국을 무대로 급전이 필요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접근, 서류 조작을 통해 대출을 받은 뒤 이를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조모(33)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혐의로 김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가족 치료비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받아주겠다며 공인인증서가 들어 있는 스마트폰과 관련 서류를 받아 대출을 받은 뒤 이 돈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주와 부산, 광주, 청주 등에서 이 같은 수법으로 17명으로부터 1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금액을 높이기 위해 재직증명서와 임금입출금 내용 등을 위조해 대부업체에 제출했으며, 피해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대출받은 돈 중 일부는 입금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가정폭력으로 실명 위기에 처한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다 이들에게 사기 당한 뒤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지인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진 피해자가 진정서를 제출해 밝혀졌다. 다른 피해자들도 대부분은 대부업체로부터 상환독촉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경 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사회 초년생들로 대출 경험이 없는데다 돈이 급히 필요한 피해자들이 빌린 총액이 얼마인지 확인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면서 “상환독촉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은 사건사고 접수 확인원 발행 등을 통해 면책 신청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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