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의 날(3월15일)에 중국 매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곳은 닛산과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와 수입 의류였다.
중국 CCTV는 15일 ‘3ㆍ15 완후이(晩會)’에서 둥펑(東風)닛산, 상하이(上海)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수리비나 부품값을 터무니 없이 부풀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일부 차종의 변속기에 결함이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수입 의류업체들도 철퇴를 맞았다. CCTV는 지난해 품질 불합격 판정을 받은 수입 의류 118만건 중엔 H&M, 갭, 자라, 아르마니, 라펄라, 아메리칸어페럴, 망고, 카발리, 돌체가바나(D&G), 포레버21, 아메리칸이글, 막스앤스펜서(M&S), 올드네이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들은 곧바로 바짝 엎드렸다. 폭스바겐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닛산도 철저히 조사한 뒤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랜드로버 역시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인터넷에 올렸다.
3ㆍ15 완후이는 1991년부터 매년 소비자의 날에 CCTV가 당국의 협조를 받아 제작 방영하는 기업 고발 프로그램으로, 일단 대상이 되면 신뢰도 추락과 매출 급감 등 타격을 피하기 힘들어 기업들에게 공포가 되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들이 희생양이 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2013년엔 애플의 불량제품 교환 제도가 집중 조명되며 팀 쿡 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과했다. 금호타이어도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한편 올해 3ㆍ15 완후이는 예정보다 44분이나 늦게 방송돼 막판에 내용이 바뀐 것 아니냔 추측도 낳았다. 인터넷 전자 상거래 관련 내용이 방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나오지 않은 것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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