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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흥행 승자는 '위플래쉬'… 개봉 첫 주에 30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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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흥행 승자는 '위플래쉬'… 개봉 첫 주에 30만 관람

입력
2015.03.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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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플래쉬'는 미국 음악학교를 배경으로 광기에 사로잡힌 두 남자의 갈등을 그려낸다. 에이든 컴퍼니 제공
영화 '위플래쉬'는 미국 음악학교를 배경으로 광기에 사로잡힌 두 남자의 갈등을 그려낸다. 에이든 컴퍼니 제공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남우조연상(J K 시몬스) 수상작 ‘위플래쉬’의 흥행 바람이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 첫 선을 보여 개봉 첫 주 29만4,600명(15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봤다. 다양성영화로서는 잭팟에 해당하는 흥행 성과다. 100만 관객 동원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 중 오스카 효과를 제대로 본 유일한 영화라는 말까지 나온다.

‘위플래쉬’의 흥행 성적은 올해 아카데미가 선택한 영화 ‘버드맨’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아카데미상의 꽃이라 할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버드맨’의 한국 관객수는 17만8,703명이다. 다양성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일주일이나 늦게 개봉한 ‘위플래쉬’의 흥행 성적표에 비하면 초라한 성과다.

‘위플래쉬’의 상업적 성공은 음악에 있다. 괴팍한 음악학교 지휘자 플렛처(시몬스)의 횡포에 맞선 드럼 전공학생 앤드류(마일스 텔러)의 광기 어린 연주가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두 사람의 대결을 축으로 한 간단명료한 이야기도 몰입도를 높인다. ‘위플래쉬’의 마케팅을 담당한 올댓시네마의 김태주 실장은 “숨을 못 쉬도록 몰아붙이는 영화라는 관객들의 반응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위플래쉬’의 흥행몰이는 음악을 앞세운 외화의 강세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겨울왕국’과 ‘인사이드 르윈’ ‘비긴 어게인’의 흥행 열풍을 ‘위플래쉬’가 이어 받고 있다.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의 지점 중 음향시설이 가장 빼어나다고 소문난 CGV여의도점에 관객이 몰리는 점도 흥미롭다. CGV에 따르면 12~15일 CGV여의도점의 ‘위플래쉬’ 좌석점유율은 CGV 전체 ‘위플래쉬’ 좌석점유율보다 22%가량 높다.

아카데미 주요부문 수상작들은 여우주연상(줄리앤 무어)을 받은 ‘스틸 앨리스’를 제외하면 모두 개봉한 상태다. 남우주연상(에디 레드메인)과 여우조연상(퍼트리샤 아켓)을 각각 받은 ‘사랑의 모든 것’과 ‘보이후드’는 지난해 개봉해 아카데미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각색상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은 예상 밖 흥행(167만6,671명)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오스카 효과가 크진 않다는 평가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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