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 성인무대 첫 출전 '에이스 검증'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17ㆍ서현고)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간판임을 확인했다.
최민정은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이틀째 여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잇따라 1위에 올랐다. 1,000m 결승에서는 1분32초730의 기록으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ㆍ1분32초782)를 제쳤고 이어 열린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5분40초480의 기록으로 심석희(세화여고ㆍ5분40초908)를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전날 1,500m 동메달과 500m 4위에 오른 최민정은 이날 결과까지 합산한 순위 포인트 89점을 기록,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ㆍ68점)를 밀어내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학창 시절 유망주로 일찌감치 주목 받은 최민정은 올 시즌 성인 무대에 진출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떠오를 채비를 마쳤다. 최민정은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언니들을 보면서 놀라웠던 점이 많아서 아직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면서 “기본기를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지난해 종합 우승자인 심석희에 이어 올해 최민정까지 2년 연속 종합 우승자를 배출했다.
여자 대표팀은 첫날 1,500m와 5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이날 상위 8명이 출전하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최민정, 심석희에 이어 김아랑(한국체대ㆍ5분41초071)도 3위에 올라 1ㆍ2ㆍ3위를 독식했다.
남자 대표팀도 금맥을 캤다. 박세영(단국대)은 1,000m 결승에서 1분25초155의 기록으로 샤를 아믈랭(캐나다ㆍ1분25초189)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위 8명이 출전한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박세영은 5분05초344의 기록으로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ㆍ5분05초321)에 이어 2위에 그쳐 남녀 동반우승은 실패했다. 노도희(한국체대)-심석희-김아랑-최민정이 호흡을 맞춘 여자 계주 대표팀도 3,000m 결승에서 4분18초550의 기록으로 중국(4분18초595)을 제치고 우승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