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7국
백 송태곤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2 이세돌과 송태곤은 그동안 국내외 기전에서 12번 맞대결을 펼쳐 이세돌이 8승 4패로 크게 앞섰다. 2003년 34기 명인전 본선에서도 이세돌이 이겼다. 하지만 이 대국을 둘 즈음에는 송태곤이 9연승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뜻밖의 이변이 발생하지 않을까 많은 기대를 모았다.
우변에서 이세돌이 1로 모자 씌운 게 무척 두터운 수다. 참고1도 1로 다가서면 반대로 백이 먼저 2를 차지해서 아래쪽 흑이 엷어지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송태곤이 얼른 2, 4를 선수해서 우변 백을 안정시킨 건 당연하다. 기분 같아서는 참고2도 1로 한 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싶지만 2, 4의 반발이 두려워 안전하게 처리한 것이다.
그런 다음 6부터 9까지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큰 자리를 차지했는데 이 장면에서 송태곤이 10, 12로 우변을 서둘러 보강한 게 조금 발이 느린 느낌이다. 차라리 A나 B, C에 둬서 실리를 챙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반대로 이세돌이 얼른 13을 차지한 게 현실적으로 컸다.
상대가 손을 뺐으니 송태곤이 즉각 14로 끊어서 응징에 나섰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중반 전투가 시작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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