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는 자타 공인의 우리나라 1세대 사이버 보안 전문가다. 그는 안보특보로 임명되기 이전에 국내 각종 사이버 보안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각 언론 매체들의 섭외 1순위였다. 명성에 걸맞게 ‘최초’란 수식어도 임 특보를 따라 다닌다.
요즘은 일반화됐지만 휴대폰이나 컴퓨터(PC)의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 등에서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첨단 수사 방식인 ‘디지털 포렌식’을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한 인물도 임 특보였다. ‘사이버 보안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전문 인력 양성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지난 2000년 고려대에 정보보호대학원을 세계 최초로 설립했다.
2012년 고려대에 사이버국방학과도 세계 최초로 신설했다. 이처럼 대학과 대학원에서 체계적으로 전문 정보보안 인력 발굴에 나선 것은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다.
보안 관련 요직도 두루 거쳤다.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1980년)하고 같은 대학에서 암호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0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에 올라 15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2010년 정보보호학회장과 대검찰청 디지털수사자문위원장, 금융보안전문기술위원장, 국가정보원 사이버보안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각종 사이버테러 관련 조언과 분석을 내놓았다.
임 특보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3년 국가정보원장 유공자 표창, 2004년 정보문화의 달 대통령 표창, 2012년 제1회 정보보호의 날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저서로 암호학과 네트워크 보안과 정보보호를 위한 사이버스페이스의 법과 기술, 현대 암호학 및 응용 등이 있다.
허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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