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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닮은 늘씬한 디자인… 7초면 시속 100km

입력
2015.03.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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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형 차체의 더 뉴 인피니티 Q70이 도로 표지판을 흔들 정도의 강풍을 뚫고 제주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인피니티 제공
유선형 차체의 더 뉴 인피니티 Q70이 도로 표지판을 흔들 정도의 강풍을 뚫고 제주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인피니티 제공

지난달 10일 국내 출시된 ‘더 뉴 인피니티 Q70’(이하 Q70)은 인피니티의 기함 역할을 해온 M세단(M35, M45)의 최신작이다. 1세대(2002~2004년), 2세대(2005~2010년)를 거쳐 3세대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 시장에 14만대 이상 팔리면서 이미 성능이 입증됐다. 국내서 2010년 7월 3세대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3,000㏄ 이상 수입 모델 중 최다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

Q70은 지난해 인피니티가 명명체계를 바꾸며 부여된 이름이다. 인피니티는 세단ㆍ쿠페ㆍ컨버터블에 Q,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QX를 붙였다. 뒤에 붙는 숫자는 크기에 따른 급을 말한다. Q70은 국내에서 인기를 끈 Q50 상위 모델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과 같은 E세그먼트에 속한다.

꼬리를 올린 날카로운 눈매, 인피니티 특유의 더블 아치형 그릴이 눈길을 끄는 인피니티의 기함 Q70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옆 모습을 보면 보닛은 길고 늘씬하다. 꽁무니는 짧고 바짝 올라 붙어 인피니티 설명대로 지면을 박차고 뛰쳐나가는 치타를 닮았다.

실내는 중후하다.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에 동승석 보관함 윗부분, 오디오 위ㆍ아래 등에 전통 옻칠공법으로 완성한 우드 트림을 적용했다. 도어 트림은 천연가죽과 물성이 비슷해 일본에서는 ‘아기 볼살 베개’로 판매한다는 인조가죽 소피레즈(Sofilez)로 감쌌다. 휠 베이스(앞뒤 바퀴의 중심축 사이 거리)가 290㎝여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보다 2.5㎝ 길어 뒷좌석도 편안하게 발을 뻗을 수 있다.

Q70의 3,000㏄ 디젤 모델을 제주에서 시승했다. 중문관광단지에서 출발해 성판악 휴게소, 본태박물관,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130여㎞ 구간은 등판력, 가속력, 회전성능 등을 시험하기 안성맞춤이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 앞쪽이 들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올렸다. 후륜 구동인데다 52 대 48의 무게 배분으로 앞쪽을 약간 무겁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핸들링이 수월했다. 속도를 줄여 코너에 진입할 때 앞바퀴 접지력이 최고에 이르다가 급가속하며 코너를 빠져나가는 순간 구동하는 뒷바퀴에 무게가 가해져 구동력 손실이 거의 없다. 분당 엔진 회전수(rpm) 1,750부터 최고출력(56.1㎏ㆍm)을 내는 디젤엔진은 7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7초면 충분하다.

주행 중 실내는 상당히 정숙하다. 서스펜션 댐퍼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가 작은 진동에 한 개, 큰 충격에 두 개가 열리면서 노면 진동을 받아낸다. 뒷바퀴 휠 하우징, 트렁크 등에 방진, 방음제를 꼼꼼하게 덧대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차단한 덕도 크다.

다만 급가속시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은 럭셔리 세단과 어울리지 않는다. 보스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오디오 시스템은 수준급이다. 10개의 스피커가 고음, 중음, 저음을 충실하게 재현한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에는 스피커가 무려 16개나 들어간다고 한다. 디젤 모델 3.0d는 6,220만원, 가솔린 모델 스타일은 5,750만원, 프리미엄 6,155만원, 익스클루시브 6,940만원, 4륜 구동 6,500만원이다.

제주=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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