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금융당국 수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최근 날 선 어조로 금융업 부진을 질타했던 최 부총리가 정부의 금융개혁 의지를 밝히고 협조를 당부한 자리로 해석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일식집에서 두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만찬에는 최 부총리와 함께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 5대 금융협회장이 참석했다. 연락은 부총리가 직접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후 기자들을 만난 최 부총리는 “금융협회장들이 최근 여러 명 바뀌고 금융위원장도 바뀌어서 상견례를 겸해서 만났다”고 말했다.
회동에선 금융권 일자리 창출과 금융개혁이 주요 화제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최 부총리가 ‘요즘 금융산업이 쪼그라들어 안타깝다’ ‘금융이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금융업권이 청년층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도 “금융개혁을 힘을 합쳐 잘해보자는 얘기와 함께 금융권에서 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합치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금융개혁과 관련해)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공공ㆍ노동ㆍ교육ㆍ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강조해온 정부는 최근 들어 강력한 금융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부총리는 이달 들어 “금융권이 뭔가 고장났다”(4일), “금융이 천수답(예대금리)만 바라보고 있으니 일자리도 못 만들고 세금도 줄어들고 있다”(9일)며 금융권 보신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16일 취임 예정인 임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회에서 “금융개혁이 임기 중 최대 소명”이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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