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등석엔 이탈리아 브랜드
아시아나는 바리스타가 서비스
해외 업체들도 앞다퉈 늘려
하늘에서 커피 전쟁이 벌어졌다. 치열한 승객 유치전을 치르는 국내외 항공사들이 차별화 수단으로 앞다퉈 프리미엄 커피 서비스에 나섰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홍콩 국적기 캐세이패시픽은 1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에게 프리미엄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이탈리아 고급 커피 브랜드 일리(illy)와 제휴를 맺었다. 자매 항공사 드래곤에어도 국내편을 비롯해 전 노선에서 일리 원두커피를 내놓는다. 일리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맛이 깊고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캐세이패시픽은 미디움 다크 로스팅, 드래곤에어는 다크 로스팅 원두를 각각 기내 커피 원두로 선정했다. 두 항공사의 식음료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후각과 미각 반응이 둔해지는 3만 피트 상공에서도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찾아냈다.
캐세이패시픽은 기존 원두커피에 젊은층이 선호하는 카페라떼,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등 커피 메뉴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도미니크 페레 캐세이패시픽 기내서비스 총괄 매니저는 “정통 이탈리아 커피의 맛과 향에 만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적기 델타항공은 지난달부터 전 노선의 모든 좌석에서 2가지 스타벅스 커피를 제공한다. 2013년부터 로스엔젤레스공항과 샌프란시스코공항 등을 오가는 항공편에서만 내놓다가 반응이 좋자 하루 평균 5,000편이 넘는 전세계 노선으로 확대했다.
대한항공도 1등석에서 150년 전통의 이탈리아 사퀴엘라 브랜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도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마끼아또 등 8가지다.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에서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이 대한항공에만 공급하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로 내린 커피가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부터 바리스타가 직접 만드는 커피로 차별화하고 있다. 한국 호주 미국 등의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승무원 60여명이 1인당 월 1회씩 장거리 항공기에서 커피를 만들어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무원 바리스타팀은 국제적으로 상위 7%에 드는 고급 원두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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