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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다양화 나서는 금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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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다양화 나서는 금융사들

입력
2015.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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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신생 벤처 육성 지원센터 설립

신한, 벤처 해외진출까지 지원

企銀 환율쿠폰 전송 서비스

KB국민은행은 요즘 서울 여의도 전산센터 유휴공간 보수작업에 한창이다. 130㎡ 규모의 이 공간에는 기술력을 갖추고도 이를 상업화할 연구시설이 없는 업체들에게 빌려 줄 ‘핀테크기업 지원센터’가 이달 말까지 들어설 예정. 은행 관계자는 “활용 업체들의 기술보안 문제를 감안해 3~4개의 사무실마다 각각 컴퓨터, 통신기기 등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핀테크(Finance+Technology의 합성어)를 다양화하려는 금융권의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핀테크기업 지원을 통해 ‘윈-윈’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지급결제 등 획일화된 분야를 넘어서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모습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핀테크기업 지원센터와 별도로, 이달 안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KB 핀테크 허브(HUB) 센터’도 서울 명동 본점에 개설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 차원의 핀테크기업 성장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휴를 원하는 기업이 여러 계열사를 돌아다닐 필요 없이 센터에 접수만 하면 관련 계열사 담당자와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박형주 마케팅기획부 팀장은 “벤처기업 육성은 물론, 고객서비스도 다양화 할 수 있어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12월부터 준비해온 ‘신한 퓨처스 랩(Future’s Lab)’을 이날 선보였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와 손을 잡고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다양한 지원과 투자에 더해, 이들의 해외진출까지 지원해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전성호 스마트금융부장은 “초기 연구자금은 물론, 사업화와 해외 진출까지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주로 지급결제 간편화 수준에 머물던 핀테크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영업점 인근 고객에게 환율쿠폰 등을 자동 전송하는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 ‘스마트캐치’를 16일부터 시행한다. 근거리 통신기술인 ‘비콘(Beacon)’을 활용한 이 서비스는 ‘IBK ONE금융센터’앱을 다운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 압구정, 종로6가지점 등 5개 지점에서 시범 운용된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국내 금융사들은 핀테크로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고민이 부족하다”며 “최근 일고 있는 핀테크 다각화 노력은 과거 은행들이 해결하지 못한 정보보안, 리스크관리 등의 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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