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라운드까지 박인비가 선두… 후반 버디 3개로 1타 차 뒤집기
미국에 이어 유럽도 싹쓸이다.
한국(계) 여자 선수들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개막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은 15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ㆍ6,420야드)에서 열린 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유소연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LET 개인 첫 승이자 지난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LPGA 투어에서 개막 5연속 우승을 달성한 한국(계) 선수들은 LET 개막전인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호주동포 오수현(19)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박인비에게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은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7번홀(파4)에서는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박인비에게 3타 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유소연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1번홀(파3)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주춤하던 박인비를 제치고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유소연은 16번홀에서 1타를 줄인 박인비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지만 17번홀(이상 파4)에서 다시 천금 같은 버디를 추가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인비는 지난주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이어 2주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지만 유소연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박인비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대회 2연패 달성에도 실패했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린시위(중국)가 나란히 10언더파 282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6언더파 286타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유소연과 박인비가 나선 한국은 이 대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25언더파를 합작, 2위 노르웨이(10언더파)를 무려 15타 차로 따돌렸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각 국가 출전 선수 중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정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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