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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9 보선 '터줏대감 혈투'… 바닥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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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9 보선 '터줏대감 혈투'… 바닥표에 달렸다

입력
2015.03.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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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곳서 전략공천 없어

전통적 지지표심 확보가 승패 관건

새누리 "성남서 승산 있다" 자신감

새정치 "경제정당 부각 져도 좋다"

3파전 관악을 이변 일어날까 관심

4.29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맞붙을 여야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여야 정치권은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4곳의 선거구 가운데 3곳이 수도권이라서 민심의 풍향계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 선거라는 평가 속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전초전 성격도 무시할 수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선거지만 양당이 전략공천을 최대한 자제해 선거전은 말 그대로 ‘바닥싸움’이 될 전망이다.

전략 공천 없는 바닥 표 싸움

이번 선거는 전략공천을 통한 거물급 후보 영입이 전혀 없었다. 이날 광주 서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빼고는 여야 모두 지역에서 표를 닦아 온 인물끼리 대결을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의 경우 옛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 경선을 통해 오신환 현 당협위원장과 17~18대 의원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다. 광주 서을에만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전략공천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수 전 의원의 당선 무효 확정으로 공석이 된 인천 서·강화을엔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이경재 전 의원, 계민석 정책보좌관(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은 14일 경선을 통해 서울 관악을엔 정태호 지역위원장, 경기 성남에는 정환석 지역위원장, 광주 서을에는 조영택 지역위원장을 각각 보선후보로 결정했다. 인천 서ㆍ강화을 후보는 지난 13일부터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신동근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새누리당은 중원과 인천 서ㆍ강화을을 강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천은 전통적인 보수지역이고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도 지난 총선에서 46%를 득표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 일각에서는 야권의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도 야권이 분열할 경우 ‘제2의 이정현’을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인천을 제외한 3곳 모두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구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야권 후보가 난립해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광주 서을의 경우 천정배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어려운 선거전을 치르게 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한 곳이라도 건지면 다행”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대 승부처는 관악을

여야의 선거전략도 팽팽하다. 새누리당은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확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3곳의 보궐선거가 통진당 해산에서 기인한 만큼 종북세력 척결을 내세워 국민 심판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민생 대안정당을 앞세우되 ‘정권 심판론’에는 기대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최대 승부처로 관악을을 꼽고 있다. 14일 새정치연합 경선전에서는 친노 성향의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50.3%)이 3선 구청장 출신 김희철 전 의원(49.7%)을 0.6% 포인트 차로 앞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로써 관악을은 19대 선거에서 38%대 득표율을 기록한 이상규 전 의원(옛 통진당) 및 33%대 득표율로 아깝게 2위에 머문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함께 정 전 대변인의 3파전이 펼쳐진다.

야당 입장에서는 지난해 7ㆍ30 재보선에서 동작을을 뺏긴 데 이어 관악을까지 내줄 경우 전통적 지지 기반인 서울 동남권 벨트가 무너진다는 점 때문에 더욱 절박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누구도 압도적이지 않다”면서 “여야 대표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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