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항·울산 '동해안 더비'
6골 터지며 2만 관중 열광시켜
원정 온 울산이 4-2로 2연승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주목 받는 매치는 ‘동해안 더비’이다. 동해안에 자리잡은 황선홍(47)의 포항과 윤정환(42)의 울산 라이벌전을 일컫는 말이다.
15일 포항과 울산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 포항스틸야드. ‘동해안 더비’를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렸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총 1만9,227명이 입장해 올 시즌 K리그에서 처음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포항스틸야드가 팬들로 가득 찬 것은 2011년 11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는 6골이 터지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원정 팀 울산이었다.
울산은 이날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을 4-2로 꺾고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1라운드에서 FC서울을 2-0으로 완파한 울산(승점 6ㆍ골득실 +4)은 전북(승점 6ㆍ골득실 +3)을 골득실 차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울산은 전반전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46분 정동호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제파로프가 절묘한 왼발 발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포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분 손준호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준호는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윤정환 감독은 후반 12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은 5분 뒤 마스다의 중거리 슛이 포항 미드필더 김태수의 어깨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에 힘입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1분에는 포항 수비수 김준수의 백 패스 실수를 양동현이 골로 연결했다.
포항은 1-3으로 뒤진 후반 32분 티아고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1분 뒤 골키퍼 신화용이 김신욱의 중거리 슛을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대전에서 열린 승격팀간 대결에서는 광주 FC가 1골 1도움을 올린 김호남의 활약을 앞세워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눌렀다.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긴 광주는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기록했다.
14일 경기에선 전북이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에두와 에닝요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은 개막 2연승을 달리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반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서울은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염기훈은 K리그 통산 20번째 공격포인트 100개(44골ㆍ56도움)를 채웠다. 성남 FC와 전남 드래곤즈는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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