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들을 속여 현금을 찾게 한 뒤 직접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수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독거노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안모(27)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 등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개월간 독거노인들에게 전화해 “은행 계좌정보가 노출됐으니 빨리 돈을 찾아오라”고 독촉했다. 안씨 일당은 이후 인터넷에서 확보한 금감원 로고로 만든 위조신분증과 명함을 갖고 피해자들을 찾아갔다. 이들은 가짜 현금카드를 새 계좌 카드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에게 건넨 후 “인출한 돈을 안전한 계좌에 입금해 주겠다”며 총 6명에게서 2억 5,650만원을 현금으로 받아 챙겼다.
조사 결과 안씨 등은 중학교 선ㆍ후배 사이로, 피해자 모집책, 방문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사기행각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 일당은 정보에 어두운 독거노인들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들은 가짜 금감원 신분증을 보자 별다른 의심 없이 사기일당에게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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