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무릎 꿇릴 수 있겠다"… '14초 암바' 경기 보고 인정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마이크 타이슨(49ㆍ미국)이 ‘UFC 여제’ 론다 로우지(28ㆍ미국)가 자신도 넘어설 수 있다고 인정했다.
타이슨은 13일 미국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 도중 타이슨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ㆍ미국)와의 맞대결을 앞둔 매니 파퀴아오(37ㆍ필리핀)가 “로우지는 종합격투기로 메이웨더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한 동영상을 접하고 “로우지는 나도 무릎 꿇릴 수 있겠다”고 인정했다. 로우지는 현재 UFC 여자 밴턴급 챔피언이다.
타이슨은 이어 “지난 결투에서 그 ‘14초’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로우지를 높이 평가했다. 로우지는 지난달 28일 열린 UFC 184 캣 진가노(33ㆍ미국)와 가진 타이틀 방어전에서 14초 만에 암바(상대방의 팔 관절을 꺾는 기술)로 상대를 제압해 화제를 모았다. 14초는 UFC 타이틀전 역대 최단 시간 승리 기록이다. 이 경기로 ‘세상에서 가장 나쁜 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타이슨은 또 로우지가 그저 겉만 화려한 파이터는 아니라고 두둔했다. 타이슨은 “그는 꼭 광고의 관점에서는 아니지만 스스로를 팔 줄 안다”고 평가했다. 유도 선수 출신인 로우지는 격투기 선수답지 않은 ‘아찔한’ 몸매로 남성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7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70kg급 은메달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유도 70kg급 동메달을 획득한 화려한 이력을 지닌 로우지는 화보나 영화 촬영 등으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가 남성과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 있지만 TV에서 남성이 여성을 때리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지 않다”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타이슨은 자신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챔프스’의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커리어 통산 50번의 승리에서 KO승만 44번 기록한 타이슨은 1992년 흑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고 3년간 복역했다. 다시 링 위에 오른 타이슨은 1997년 경기 도중 상대의 귀를 물어 뜯는 반칙을 저질러 ‘핵이빨’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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