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최… 정치 성향 공방 예고
국정원 개혁 의지도 쟁점화 태세
16일 이병호(75)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정치 성향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야당은 후보자의 보수적 정치 성향 이외에는 ‘결정적 한 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은 이 후보자의 신상 검증에서 특별한 이슈를 찾지 못해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보수적 성향 및 국정원 개혁 의지를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지 오래됐으며 해외 파트에서 주로 근무한 탓에 과거 행적에 대한 문제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청문회에서는 이념 편향성을 드러낸 이 후보자의 과거 기고문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자는 울산대 초빙교수로 재적하던 2009년 2월 2일 용산 참사를 ‘폭동’에 비유하는 기고문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후보자는 다른 기고문에서 햇볕정책은 북한을 돕는 이적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런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직접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국정원 개혁 의지도 집중 검증할 방침이다. 그는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논란이 한창이던 2013년 10월17일 언론 기고문을 통해 “민주당 안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인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야당의 개혁안을 비난했다. 이 후보자는 논란이 일자 이 또한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장ㆍ차남의 건강보험료 탈루 의혹,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이 후보자 측은 대부분 해명자료를 제시해 추가 공방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의 업무 수행 능력 검증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 또한 무난히 청문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4명의 장관급 인사의 청문회를 무사통과 시켜준 야당은 부담이 커지게 생겼다. 한편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는 여야가 여전히 일정에 합의하지 못해 대법관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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