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산 장원준(30)이 몸 상태와 구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원준은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어제(14일)는 확실히 첫 경기보다 제구가 잘 됐다. 당초 50개만 던지기로 했지만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더 던졌다”며 “관중도 가득 들어차 정규시즌 같은 느낌이었다. 내 피칭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4년간 84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한 장원준은 전날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볼넷 1실점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76개(스트라이크 5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은 145㎞, 탈삼진은 2개였다. 시범경기 첫 등판인 8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은 승리 투수의 기쁨까지 맛봤다.
장원준은 “사실 삼성전에서도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변화구가 자꾸 볼이 돼 볼카운트 싸움에서 지고 들어갔다”며 “어제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원하는 대로 들어갔다. 직구도 나쁘지 않았다”고 웃었다.
다만 “슬라이더는 아쉬웠다”고 했다.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후 박경수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을 허용한 장원준은 “슬라이더가 대체적으로 손에서 일찍 빠지거나 밋밋했다.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도 “슬라이더가 밀려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일본 캠프와 첫 등판 때보다는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구수를 70개 이상으로 늘린 장원준은 한 차례 더 시범경기에 출격한 뒤 정규시즌을 맞이할 계획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의 실점은 중요치 않다. 매년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개막전 때는 100개까지 던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가 되겠다는 올 시즌 목표를 꼭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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