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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취임 한달…내상 치유속 연착륙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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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취임 한달…내상 치유속 연착륙 시도

입력
2015.03.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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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취임 한달…내상 치유속 연착륙 시도

이완구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완구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완구 국무총리가 오는 17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천신만고 끝에 국회 인준의 벽을 넘었지만, 취임후 의욕적인 총리직 수행으로 검증과정의 내상을 어느 정도 털어내며 '연착륙' 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총리의 취임 후 한 달은 안전 및 민생 챙기기와 대국민 소통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첫 일정으로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경찰청 상황실을 찾아 안전대책을 점검한 이 총리는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민생 현장을 누비면서 취약계층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졌다.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고, 동교동으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취임 인사를 했다.

이 총리는 부처 및 당청간 가교 역할과 함께 여야간 소통 활성화에도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3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 교육 부총리와의 3인 협의회가 열렸고, 10일 2번째 3인 협의회에선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지원을 둘러싼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간 이견을 조율하는 성과를 냈다.

임명장을 받은 후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며 장관 제청권을 행사한 그는 국정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는 등 이전 정홍원 총리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평가를 해서 성과가 부진한 장관에 대해선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한 그는 지난 12일에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밝히며 공직 사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총리는 일단 외견상 '책임총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지만 여권 내 실질적 힘을 갖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 중 당면과업으로 제시한 부패 척결 선언이 친이계의 우려와 반발을 뚫고 구체적인 성과물로 이어지느냐가 이 총리의 위상을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이계 맏형인 이재오 의원이 인사청문과정에서 드러난 이 총리의 '흠결'을 상기하며 부패척결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점 등은 이 총리에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 총리의 지난 한 달은 청문회에서 입은 상처를 씻으면서 도약을 모색하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소임인 공직기강 확립과 부패 척결 노력을 주도한다면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장은 이병기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정의 플레이어로 더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의전적 임무를 수행하는 이 총리의 존재감은 덜 부각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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