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상장사들은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면 53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61원을 남겼던 1년 전에 비해 이익창출력이 후퇴한 것이다.
1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2월 결산 국내 100대 상장 대기업(금융회사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867조5,9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5조6,013억원으로 1년 전의 53조7,943억원에 비해 15.2% 줄어들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6.1%에서 5.3%로 0.80%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1∼3위 대형 상장사들의 수익성도 모두 악화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36.1% 급감 13조9,250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도 13.8%에서 10.1%로 감소하며 간신히 두자릿수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3조7,355억원으로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8.7%로 0.2%포인트 낮아졌다. 기아자동차는 영업이익이 1조4,346억원으로 3.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5.2%에서 4.8%로 낮아졌다.
대형 조선사와 해운사 등의 수익 악화가 지속되며 100대 상장사 중 적자 기업도 1년 전보다 2개 늘어난 16개였다.
현대중공업은 무려 1조9,232억원의 영업손실로 영업이익률이 -8.2%로 추락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손실이 4배 불어나며 영업이익률은 24.7%나 감소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각각 2,584억원과 21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
내수 부진으로 롯데칠성 하이트진로 롯데하이마트 농심 이마트 서울도시가스 등의 내수관련 대기업들의 수익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KT&G는 전년보다 14.2% 늘어난 1조5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100대 상장사 중 가장 높은 38.5%이었다. SK하이닉스도 1년 전보다 57% 늘어난 5조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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