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중턱에 있는 학도암에서 화재가 발생, 축구장 면적 3배에 달하는 임야 1만5,000여㎡이 소실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10시 57분쯤 산의 5부 능선에 위치한 암자 학도암 부근에서 시작해 두 갈래로 정상까지 번졌다. 신고를 접수한 노원소방서는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원을 현장에 10분여 만에 급파했다. 그러나 한밤 중이라 소방헬기가 현장으로 출동할 수 없었고, 등산로도 5곳 밖에 없어 소방장비와 인원들이 진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진화작업에는 소방관을 포함해 경찰관, 노원구 관계자 등 총 1,600여명과 소방장비 65대가 동원됐으며, 화재는 이튿날 오전 2시 15분쯤에서야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관계자는 "산에 건조한 낙엽이 많은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진화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재로 학도암에서 잠을 자던 스님 8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민가인 ‘백사마을’까지는 불길이 미치지 않아 주민 피해도 없었다.
산림청과 노원구는 14일 오전 혹시 모를 잔불 진화에 나선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