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5,580원, 밥 한끼 사먹기도 부담스러운 "이런 시급!" 시대. 배고픈 청춘들이 편의점을 찾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소문난 음식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싼 값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다. 최근에는 편의점 음식들의 질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무턱대고 얕볼 수 없는 편의점 음식, 네티즌 사이에서 소문난 제품들을 소개한다.
● 백반집 부럽지 않은 도시락
편의점 음식 중 단연 인기 있는 품목은 '도시락'이다. 혼자 밥을 먹는 일이 어색하지 않은 요즘, 바쁜 일상생활을 쪼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을 '편도족'이라고 부르는 신조어도 생겼다.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주도한 제품은 GS25의 '김혜자 도시락'. '김혜자 진수정찬 도시락'은 치킨, 너비아니, 볶음김치, 콩나물, 계란말이 등의 반찬과 밥을 3,500원에 판매한다. 알찬 구성 덕분에 네티즌들은 '혜자스럽다' '갓혜자' 등의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
'김혜자 도시락'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도시락 제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를 내세운 '혜리 도시락'을 선보였다. GS25는 퓨전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배우 홍석천과 함께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홍석천 도시락'을 내놓았다.
● 보통 라면은 가라! 특별한 라면 전성시대
편의점에서 인기를 끄는 라면들은 모두 특징이 있다. 기존의 일반 라면과 차별화가 확실한 제품들이 사랑을 받는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라면은 GS25의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이 라면은 1,500원으로 김치찌개를 먹는 맛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김치라면 제품들과는 달리 묵은지의 식감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외식사업가이자 배우인 홍석천이 GS25에서 내놓은 '홍라면'도 마찬가지다. '홍라면'은 매운치즈볶음면과 매운해물볶음면이 있는데, 매운 맛을 강조한 기존 라면들의 장점에 치즈를 함께 선보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평가다.
'원조 인기라면'으로 불리는 GS25의 '공화춘'도 있다. 공화춘은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집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다. 유명 중국집의 노하우가 담긴 공화춘 시리즈는 가격대비 풍성한 재료를 사용해 인기가 높다. 특히 공화춘 짜장은 레토르트 식품과 유사한 소스, 짬뽕은 별첨된 고추기름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 고급 베이커리 뺨치는 '편의점 베이커리'
베이커리 제품들의 인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사 값보다 디저트 값이 더 비싼 요즘, 착한 가격으로 베이커리 제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편의점들이 '조리빵 브랜드'를 론칭하고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해 베이커리 못지 않은 신선한 빵을 먹을 수 있기도 하다.
편의점 빵 가운데 샌드위치류는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GS25의 과일샌드위치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세 겹의 빵 사이에 생크림과 딸기, 파인애플이 들어있어 기존 베이커리 제품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급 디저트로 불리는 마카롱도 편의점에서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마카롱은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즐기던 디저트 중 하나로 화려한 색깔과 앙증맞은 모양,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대개 고급 베이커리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던 마카롱을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마카롱은 지름 7cm로 전문점 대비 크기가 2배 이상이지만, 가격은 2,000원으로 저렴하다.
현재 전국 편의점 숫자는 무려 2만5,000여개. 이제 어느 곳에서나 편의점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1인 가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혼자 먹는 밥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인 만큼 편의점을 찾는 사람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간편하고 저렴한 한 끼 식사가 인기를 끈다는 건 “우리 삶의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어졌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있다.
박은진 인턴기자(경희대 경영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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