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는 아직 세월호 참사가 끝나지 않았다. 그 동안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됐고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가동되긴 했지만 최대 희생자를 낳은 단원고의 터전은 상실의 아픔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의 터전이 지역구인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도 아직 참사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듯했다. 참사 직후 110여일 간 팽목항을 지키며 실종자 및 유가족의 아픔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고 지금도 그들 곁에 서 있는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 동분서주하며 희생자 보상에 누구보다 앞장 섰지만 “아직도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는 분들이 많아 할 일이 태산같다”고 했다.
_참사 발생 후 330여일을 어떻게 보냈나.
“참사가 발생하자마자 팽목항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110여일을 보냈다. 처음에는 유족들에게 얼굴도 내밀지 못했다. 보건복지위 소속이라 현장에서 우왕좌왕 돌아가는 응급구조 시스템을 재정리하고 인맥을 동원해 영양식을 지원했다. 유족들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고 그들이 집에 두고 온 노부모를 돌보는 문제 등 소소한 일도 챙기게 됐다.”
110여일 간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김 의원은 교정치료를 받아 할 정도로 지금도 어깨가 잘 안 돌아가는 상태다. 그는 국정조사 특위 위원이 된 이후에도 일정이 없는 날에는 400㎞를 달려 진도로 갔다. 현재도 250여명의 유가족과 1주일에 5회 이상 통화하거나 직접 만나고 있다.
_유가족들의 상황은 어떤가.
“법과 제도가 챙길 수 없는 문제가 여전히 많다. 희생자 가족들은 사실 어떤 보상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있다. 더구나 아직도 실종자 아홉 분이 계신다. 가족들의 요구는 ‘조속하고 온전한 선체인양’이다. 인양 여부가 결정되면 예산집행과 작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할 것이다.”
_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안산에 트라우마센터를 유치하는 부분이다. 사건이 초반과 달리 시간이 흐르고 여야 편가르기 식으로 변질되면서 피해자 지원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를 찾아다니며 센터 설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에 나섰다.”(김 의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현장시찰 장소로 안산 임시트라우마센터를 선정해 의원들에게 지역 심리치료의 중요성을 호소했고 그가 대표 발의한 ‘국립트라우마센터 설립에 관한 법률’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보상 등에 관한 법률’은 세월호 특별법에 반영됐다)
▦김명연 의원은
안산 시의원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안산 단원갑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 피해자지원특위 새누리당 간사 등을 맡았으며 현재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심윤지인턴기자(이화여대 영문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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