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12일 한중일 관계에 대해 “과거 문제를 포함한 지역 대립은 관용의 정신과 대화로 해결해야만 한다”며 “그것이 프랑스와 독일의 화해를 축으로 유럽이 헤쳐나간 길”이라고 말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일본 방문을 하루 앞두고 이날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전후 70년인 올해는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역사가들끼리의 대화, 민주적인 토론,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공동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중일은 모두 프랑스와 친구”라며 “화해에 성공한 사례로 (독일과 프랑스가 아시아에)참고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9일 아사히신문사 강연에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국제사회에 받아들여지는 행복을 얻었다며 “독일이 과거사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받아들이는 한편에서 연합국이 과거를 극복하는 독일을 지켜봐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르켈은 프랑스와 화해하고 우방으로 발전한 것은 “양국민이 서로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며 주변국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나치 독일이라는)과거에 대한 총괄이 화해의 전제”라며 “화해 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유럽연합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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