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인 뒤 "첫 경기치고 괜찮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았다.
투구 수 30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3회말부터 마운드를 세르지오 산토스에게 넘겨주고 교체됐다. 임무를 완벽하게 마친 류현진을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류현진은 "첫 경기치곤 괜찮았다"며 "공이 초반에 높은 편이었지만 무난하게 치른 것 같다. 투구 수도 무난했다"고 흐뭇해했다.
류현진의 이날 퍼펙트 투구는 스프링캠프에서 찾아온 등 통증으로 인해 그의 몸 상태에 의구심을 품고 있던 미국 언론에게는 놀라움의 대상이었다.
미국 현지 기자들은 류현진의 몸 상태를 거듭 체크했지만 류현진의 답은 한결같았다. 류현진은 "몸 상태는 괜찮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관심의 초점이 됐던 '옛 동료' 맷 캠프와의 첫 번째 맞대결에 대해서는 웃으며 "색달랐다"며 "미국에서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마운드에서 상대팀 선수라고 생각하고 경기했다"며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1회말 2사에서 캠프와 대결해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오늘 투구 마친 느낌을 말해달라.
▲ 첫 경기치곤 괜찮았다. 공이 초반에 높은 게 있었지만, 무난하게 첫 경기 치른 것 같다. 투구 수도 알맞게 던진 것 같고, 그다음에 불펜에서 또 한 이닝 정도 더 피칭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무난했던 것 같다.
--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몸 상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당신은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 몸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 개막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가.
▲ 당연히 준비할 수 있고, 다음 경기도 3이닝 정도 늘려서 나갈 예정이다.
-- 오늘 상대가 정규시즌 첫 경기 대결할 수도 있는 팀이다. 오늘 경기 접근법에 영향을 미쳤는가.
▲ 정규시즌은 전혀 생각 안 하고 경기에 임했다. 시범경기고, 첫 경기였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무난하게 마친 것만 해도 훌륭하게 해낸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도 이런 식으로 준비하겠다. 시즌 대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 맷 캠프를 처음으로 상대했는데 기분이 어땠나.
▲ 색달랐다. 미국에서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그래도 마운드에서 상대팀 선수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 오늘 경기에서 초반에 변화구 구사가 많았다. 마지막 타자도 변화구로 잡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인가.
▲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첫 경기였고. 포수 A.J.(엘리스)의 사인대로 열심히 던졌다.
-- 체인지업 외에 다른 변화구를 사용했는가.
▲ 모든 구종은,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던졌다. 상황에 맞게, 2이닝에 맞게 던진 것 같다.
-- 애리조나는 공기가 희박해 투수들이 불리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 크게 못 느낀다. 3년째 여기서 캠프하다 보니 적응한 것 같다.
-- 2이닝이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무피안타 경기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 항상 마운드에 있으면서 안타를 안 맞으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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