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단체ㆍ기업의 모순적 공생
저항 주식회사 / 피터 도베르뉴 외 지음
환경, 노동, 인권, 반전, 성평등, 사회정의 등을 부르짖는 사회운동단체들의 이면을 들여다 본 책이다. ‘저항 주식회사’라는 책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저항운동이 기업이나 정부, 시민들로부터 후원?협력을 받기 위해 기업화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세계에서 알루미늄과 유리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코카콜라와, 핑크리본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수잔코멘유방암 재단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패스트푸드 업체 KFC와 파트너십을 맺는가 하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환경보호단체 시에라클럽은 오히려 환경에 치명적인 범죄를 저질러 온 가스산업에서 몇 년에 걸쳐 수천만 달러를 후원받았다. 저항운동이 비즈니스로 전락해 기업과 공생하는 모순적 실체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황성원 옮김·동녘·276쪽·1만4,000원
강은영기자 kiss@hk.co.kr
콜럼버스와 이순신 장군의 관계는?
생각의 융합 / 김경집 지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위키피디아식 지식은 필요 없는 시대, 생각은 자유로운 레고블록이어야 한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들을 엮어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융합적 사고 방법’을 제시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콜럼버스와 이순신의 만남.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과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에는 100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이 있다. 이 시기는 대항해가 활발하게 펼쳐지던 시대로 서구 열강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총을 지닌 한 포르투갈인이 일본인과 조우하게 되고, 일본은 총 제작기술을 받아들여 조선을 침략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역사, 과학, 신화, 미술,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모든 역사적 순간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더 숲ㆍ495쪽ㆍ1만6,5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사진으로 보는 구름의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 무라이 아키오ㆍ우야마 요시아키 지음
구름을 사랑하는 두 과학자가 구름 관찰의 표준이 되는 사진 자료집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10년 동안 준비해서 낸 책이다. 직접 찍은 구름 사진 230여 컷을 중심으로 100여 종의 구름을 소개한 ‘구름 카탈로그’다. 기상예보관이면서 천문학자인 두 사람은 10년째 매일 구름 사진을 찍고 있다.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봄부터 한겨울까지 모든 시간대와 계절을 아우르는 수많은 구름 사진을 비롯해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특이한 구름, 구름 때문에 생기는 무지개, 채운, 달무리 사진도 실려 있다.
책의 뒤편에는 태양과 달이 구름과 함께 빚어내는 22가지 아름다운 대기 광학 현상, 구름 관찰 요령, 구름을 찍기에 적당한 카메라 렌즈, 구름 사진을 잘 찍는 7가지 노하우를 정리하고 저자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와 렌즈까지 공개했다. 사이ㆍ304쪽ㆍ2만1,000원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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