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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커, 이번에도 북한식 표현 사용

입력
2015.03.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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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행으로 위장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깅한 해커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3개월만에 원전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며 돈을 요구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을 해깅한 해커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3개월만에 원전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며 돈을 요구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말 이후 약 3개월 만에 원전 자료를 공개하며 돈을 요구한 원전 해커가 이번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식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원전반대그룹 미.핵’이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통째’, ‘대통령 통화요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통째’는 ‘통째’를 의미하는 북한 표현이고 ‘요록’이라는 단어도 ‘간추린 목록’이라는 의미를 담은 북한식 표현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문구에 북한식 표현이 등장한 것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원전반대그룹’이 북한 해커 조직이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앞서 ‘원전반대그룹’은 지난해 말 5차례에 걸쳐 원전 자료를 공개하면서도 ‘아닌 보살(시치미를 떼고 모른척 한다는 뜻)’는 등의 북한식 표현을 사용한 바 있어 북한 소행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합동수사단은 수사결과 ‘원전반대그룹’이 북한과 가까운 중국 선양 지역에서 300회 이상 IP에 접속한 점을 확인, 범행이 북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해커가 고의로 북한식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북한의 소행으로 위장해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신문을 통해 “괴뢰패당은 최근에 발생한 저들의 원자력발전소들에 대한 해킹 사건도 무작정 우리와 연결시키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날조설”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일 오후 트위터에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등 25개의 파일을 공개하고 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일 오후 트위터에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등 25개의 파일을 공개하고 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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