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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與野대표 17일 회동, 파열음보단 탐색전 양상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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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與野대표 17일 회동, 파열음보단 탐색전 양상 될 듯

입력
2015.03.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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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문재인 대선 이후 첫 정식 만남

靑, 불통 이미지 해소 기대

文, 제1 야당 수장 위상 부각 노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다. 박 대통령을 3ㆍ1절 기념식장에서 만난 김 대표와 문 대표가 요청해 이루어지는 만남으로, 박 대통령과 두 대표가 행사장에서 잠깐 조우한 것을 제외하고 공식 회담 형태를 갖추어 마주 앉는 것은 처음이다.

회동의 주요 의제는 '민생경제'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와 여야의 관심이 온통 경제살리기에 쏠려 있는 데다, 야당이 당장 청와대와 충돌하기보다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17일 회동장에서 거친 파열음이 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첫 3자 회동...3색 속내

청와대는 두 대표와의 만남을 정치권과 지나치게 거리를 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는 기회로 삼으려 할 듯 하다. 청와대 참모들은 박 대통령과 두 대표가 테이블에 둘러 앉아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불통 이미지를 상당 부분 씻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13일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재소장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5부 요인 초청 의미를 두고 "널리 소통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이후 공식석상에서는 처음 마주하게 된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과 나란히 앉음으로써 제1 야당의 수장으로서 위상을 높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당직자는 12일 "박 대통령의 스타일 상 문 대표에 큰 선물을 주진 않을 것이라 본다"며 "그럼에도 강력한 야권 차기 주자의 이미지를 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회동이 박 대통령과 문 대표의 양자 구도가 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문 대표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조정자 역할을 하고 3자 회동 정례화를 성사시켜 여권 내 입지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여당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김 대표가 제안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살리기' 큰 틀 협력약속 예상

박 대통령과 두 대표는 17일 서로 선명성을 내세우기보다는 경제살리기를 위해 큰 틀에서 힘을 모으자는 의지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첫 회동을 마무리할 공산이 크다. 박 대통령은 그간 국회가 관련 입법을 지연시켜 경제살리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수 차례 드러낸 만큼 공무원연금개혁안과 일자리창출ㆍ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에 여야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여야가 4월 임시국회에서 경제살리기ㆍ민생 입법 처리에 속도를 내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3자 회동 정례화 등 청와대와 정치권의 협력을 이어갈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표는 정권창출을 위한 중도ㆍ보수 끌어안기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박 대통령과 일단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할 공산이 크다. 다만 문 대표는 경제살리기의 방법에 대해선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그는 최근 내세운 소득주도경제성장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과 생활임금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무상급식ㆍ보육 등 복지수준 유지와 법인세 감세 철회를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또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태도변화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이른바 김영란법 수정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 등에 대한 의견 조율이 시도될지도 관심거리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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