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 R&D 6조3000억 투자
융ㆍ복합 기술 개발에도 전력
전자ㆍ화학ㆍ통신 등 3개 분야 중점
연구 인력 늘리고 포상도 확대
LG가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사상 최대의 연구개발(R&D) 투자로 돌파한다.
LG는 올해 R&D 분야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LG그룹의 R&D 투자가 6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는 얼어붙었지만 앞선 투자를 통해 미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R&D 투자는 현행 제품보다 미래 기술 개발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라는 의미가 크다. LG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려면 원천기술 및 융ㆍ복합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산업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이 일상화되면서 기존의 완제품 개발 역량에 더해 소재와 부품 개발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 차원 높은 연구개발과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원천 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여기 맞춰 LG는 전자와 화학, 통신ㆍ서비스 등 3가지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 전자부문에선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동통신 기술과 스마트TV에 탑재할 운용체제(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고해상도와 터치 성능을 향상시킨 디스플레이 기술 등에 투자가 이뤄진다. 모두 LG전자에서 주력으로 꼽고 있는 스마트폰, 스마트TV와 관련 있는 기술이어서 스마트 가전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화학분야에선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과 고흡수성수지(SAP) 등 고부가가치석유화학제품 기반기술,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건축자재, 혼합백신과 당뇨치료 복합제 등 신약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로 바이오와 첨단 소재 등을 통해 새로운 신시장 개척을 하기 위한 포석이다. 통신ㆍ서비스 부문에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세대(G) 이동통신 및 서비스, 빅데이터 분산처리 기술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LG는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완공 예정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R&D 연구 단지에 1조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새로 투입하는 비용은 2017년 1차 준공을 앞두고 연구인력 및 연구시설을 확충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LG는 성과를 낸 R&D 인재 발탁과 포상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는 이날 여성 인재 4명을 포함해 R&D 및 전문직 인재 46명을 임원급 연구ㆍ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LG그룹의 전체 연구ㆍ전문위원은 올해 신규 선임자를 포함해 370여명으로 늘었다.
LG는 R&D 및 전문 인력 육성과 성장 비전 제시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연구ㆍ전문위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임원급 보상과 대우를 받으며 직접 R&D 활동을 수행하게 되고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사장급 승진까지 가능하다.
이에 앞서 LG는 지난 11일 서울 양재 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고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창출한 스마트TV용 차세대 웹OS 개발팀에 ‘LG연구개발상’ 대상을 수여했다. 또 LG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용 ‘원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G화학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 LG이노텍 나노구조 차세대 ‘열전소자’ 등 총 23개 R&D 과제 팀도 수상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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