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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면접에서 자주하는 실수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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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면접에서 자주하는 실수 10가지

입력
2015.03.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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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운 듯한 답변이나 판에 박힌 이야기 반복하면 부정적 인상

"열심히 하겠다" "최선 다하겠다" 대신, 실수하더라도 패기 있는 모습 보여야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답변하되, "자세히 알아보겠다"는 성의도 필요

없는 이야기 꾸며내면 낙방 가능성, 불명확한 말투·부주의한 태도 주의를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이모(27)씨는 지난해 최종면접에서만 내리 5번을 떨어진 뒤 면접 공포증이 생겼다. 스펙이 화려하고 인턴과 풍부한 현장실습 경험에 괜찮은 언변까지 갖춘 만큼 잇따른 낙방 소식에 크게 낙담했다. 하지만 이씨의 답변태도를 분석한 취업 전문가는 “쓸데없이 답변이 장황하고 구체적 근거 없이 지나치게 자신감을 보여 거만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즉 자신했던 부분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반면 최근 중공업회사에 취직한 장모(28)씨는 화술이 뛰어나지도 않고 스펙도 평범했지만 면접 때 높은 점수를 받고 합격했다. 대학 4년 동안 업계 관련 세미나와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수집한 자료를 면접 때 가져와 관심분야와 지원동기를 설명한 것이 면접관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회사 관계자는 “직무열정과 애사심이 묻어나서 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취업의 최종관문인 면접을 통과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는 구직자들의 충격은 매우 크다. 특히 여러 차례 떨어지면 자책하거나 실망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기 일쑤다. 취업 전문가들은 그러나 사소한 실수가 자신의 진가보다 단점을 부각시켜 낙방하는 사례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면접에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줄줄 외운 듯한 답변이나 판에 박힌 이야기를 반복하면 면접관에게 부정적 인상을 준다. 10명 중에 9명을 뽑는 면접이라면 상관 없지만, 면접 대상자 가운데 절반이나 3분의1 정도만 입사하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 최진희 커리어비전 대표는 “외워서 말하는 것을 면접관들은 가장 싫어한다. 심지어 말을 끊고 짧게 다시 해보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맥락 없이 나열하거나, 자기소개서 내용을 그대로 말하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등 상투적이고 모범생 같은 답변을 자주 해도 ‘보통’ 이하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다.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말하기보다 패기 넘치는 지원자가 훨씬 보기 좋다”고 전했다. 김치성 한양대 겸임교수도 “외워서 말하면 말이 빨라지고 표정이 부자연스러워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잘 모르거나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사안을 질문 받았을 때 별 고민 없이 “모르겠다”고 답변하거나, 아는 척 하며 질문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도 금물이다. 취업전문가들에 따르면 솔직히 모른다고 인정하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

특히 면접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없는 이야기를 꾸며내면 낙방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면접관들이 거짓말을 하는 지원자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표정만 봐도 구분이 가능하고, 압박 면접으로 이어지면 금새 들통날 수도 있다. ‘언니의 취업가게’ 대표 운영자인 취업컨설턴트 신길자씨는 “기업에서는 똑똑한 구직자도 필요하지만 솔직하고 애사심 있는 지원자가 더 필요하다”며 “‘시간을 준다면 파악해서 다시 말씀 드리겠다’ 또는 ‘입사할 때까지 자세히 알아보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원동기가 애매모호하거나 전공지식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줘도 곤란하다. 회사 측에서는 합격하고 보자는 인상을 받게 되고, 입사해도 금방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우곤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직무와 관련한 시사 문제를 신문이나 정기간행물을 통해 꾸준히 익히고 정치 경제 사회 등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업무와 연결해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애사심을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 유통회사의 한 인사담당자는 “회사 매장을 모두 돌아본 후 기여 방안과 문제점을 설명한 지원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취업 전문가들은 지원자들이 뛰어난 화술을 구사할 필요는 없지만 불명확한 말투와 부주의한 태도 등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면접관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먼 곳을 응시하며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지원자는 직무역량이 뛰어나도 선발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했구요” “~한 것 같아요“ “제 느낌에는~” 등의 말투는 가볍다는 인상과 함께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는 “금융권 등 서비스업종에선 걸음걸이와 인사태도, 의자 정리정돈, 얼굴 표정 등 사소한 행동까지 눈 여겨 본다”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도움말 주신 분들(가나다순)

김세준(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김치성(한양대 겸임교수)

신길자(언니의 취업가게 대표 운영자)

이우곤(성균관대 겸임교수)

최진희(커리어비전 대표)

[취업, 이렇게하면 실패한다] 시리즈 모아보기

(상)자기소개서, 정답 없지만 오답은 있다

(중)천차만별 인적성검사,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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