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 재력가 할머니 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모(60)씨 집에서 피해자의 피가 묻은 점퍼가 발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정씨를 긴급체포하는 과정에서 수거한 검정 점퍼의 오른쪽 소매와 왼쪽 주머니, 왼쪽 가슴 부위 등 3곳에서 혈흔이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점퍼에 묻은 피는 피해자 함모(88)씨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씨는 “점퍼에 묻은 피는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묻힌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사건 발생일인 지난달 24일 함씨 집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함씨가 자신을 밀친 후 기억을 잃었고, 그 사이 함씨를 죽인 제3자가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 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구두에서도 혈흔이 나왔지만 감정불능 판정이 나와 증거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11일 영장을 발부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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