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우던 소를 팔아 대학 등록금을 대던 시절이 있었다. 교육열이 높았던 우리네 부모들은 자식들의 학사모를 위해 기꺼이 당신들의 재산목록 1호를 시장에 내놓았다. 오죽했으면 쑥쑥 올라가는 대학 건물들을 우골탑(牛骨塔)이라 풍자했을까. 젊은이들도 떠나고 소 값 파동까지 찾아온 1990년 3월 16일, 경기지역의 시골 마을에서 한 아낙네가 소대신 멍에를 메고 남편과 함께 쟁기질을 하고 있다. 25년 전 80여 만원이던 대학등록금이 이제는 한해 1천여 만원. 소 팔아 등록금 댄다는 말은 이미 '소가 웃을 일'이 됐다. 세계일보 조성휘기자 찍음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k.co.kr 보도사진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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