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의 출전 요청 수락
31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은퇴
‘차미네이터’ 차두리(35ㆍFC 서울)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차두리는 12일 팀 훈련장인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출전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이기고 은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면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출전한다면 대표팀 생활이 31일에 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11월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첫 원정 16강 등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1월31일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A매치에서는 75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를 빛낸 차두리의 공로를 인정해 뉴질랜드와의 A매치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협회는 차두리의 은퇴식을 기념하기 위해 뉴질랜드전 포스터와 입장권에 그의 모습을 삽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팬들과 함께 ‘차두리 고마워’라는 주제로 헌정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은 ‘슈틸리케호’의 신예 발굴과 함께 차두리의 공식 고별경기로도 주목을 받게 됐다.
한편 차두리는 자신이 2년 전 유럽무대에서 서울로 건너와 적응한 경험을 토대로 K리그에 복귀한 박주영(30ㆍ서울)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2년 전에 처음으로 K리그에 왔을 때 김진규 김치우 하대성 등과 대화하며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박주영이 빨리 기량을 되찾아 서울에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훈련장에서 함께 즐겁게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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