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셋값 치솟자… 서민들도 슬슬 빚내 집 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셋값 치솟자… 서민들도 슬슬 빚내 집 산다

입력
2015.03.12 17:24
0 0

이사 성수기 전셋값 상승 가속도

아파트 값도 1주 만에 0.15%↑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기준금리 인하로 상승폭 확대 전망

부동산 시장의 양 축인 전세와 매매의 동반 상승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이 매매시장으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더불어 정부가 계속해서 “빚내서 집을 사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집살 여력이 안 되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성 대출실적까지 증가 추세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에 비해 0.15% 상승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2013년 10월 7일(0.18%)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세난으로 벼랑 끝에 몰린 세입자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늘고, 그 여파로 가격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세난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도 아니다. 전세 시장은 이사 성수기를 맞아 오름폭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0.23%나 오르면서 지난해 2월(0.2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은 매매가 상승폭이 지난주와 같은 수준(0.18%)이었는데 반해, 전세는 0.31%로 전주보다 상승폭(0.07%포인트)이 더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셋값 폭등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여전한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2.00→1.75%)까지 영향을 미치면 앞으로도 전세와 매매의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셋값의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빚을 내 집을 마련하는 서민들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디딤돌 대출 실적은 7,230건, 대출액은 7,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건수와 금액이 각각 8.0%, 14.8%나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서민 무주택자를 위해 첫 출시된 디딤돌 대출은 4,332건(3,956억원)의 실적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타더니 그 해 10월 1만435건(1조93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겨울 비수기와 맞물리며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연 소득 5,000만원 이하 서민 등을 위해 올해 1월 출시한 버팀목 전세대출 역시 지난달 8,360건, 대출액 3,492억원을 기록하며 시행 첫 달 보다 각각 16.4%, 22%나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더 낮아지면, 향후 대출액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매 시장이 모처럼 들썩이는 건 반길만한 일일 수 있지만, “빚을 내서 집을 사라”며 인위적으로 집값을 띄우는 경우 그 후유증이 만만찮을 수 있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물가상승률 1, 2%인 시대를 살고 있는데 집값만 몇 배 뛸 수가 없는 구조라 단기간 매매 거래량이 늘고 집값이 오른다고 해도 결국엔 매매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가계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줄여줘야 서민들이 지갑을 열어 내수가 사는 것인데 오히려 더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한국은행이 12일 전격 금리를 인하하면서 최근 봄바람을 타고 있는 주택시장은 더욱 불이 붙게 사진은 이날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일 전격 금리를 인하하면서 최근 봄바람을 타고 있는 주택시장은 더욱 불이 붙게 사진은 이날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