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즐라탄 없이 첼시 넘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첼시팬들 앞에서 10명의 파리생제르맹(PSG)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한동안 얼싸안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만큼 여운이 길었다. 팀의 간판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ㆍ스웨덴)를 ‘잃은 뒤’ 연장까지 90분을 내달렸기 때문이다.
PSG는 12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4~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연장 끝에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고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양팀은 1, 2차전 합계 3-3 동점을 이뤘지만 원정팀 다득점 원칙에 따라 PSG가 8강에 올랐다.
전반 30분 이브라히모비치가 첼시의 미드필더 오스카에게 강하게 태클을 걸다가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면서 PSG는 위기를 맞았다. 승운이 첼시로 기우는 상황에서 PSG는 더 단단히 골문을 걸어 잠궈, 상대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첼시는 후반 36분에야 개리 케이힐의 오른발 끝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5분 뒤 PSG 다비드 루이스(28)가 지난 시즌까지 친정팀이었던 첼시의 골망을 헤딩으로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 1-2로 PSG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수 티아고 실바(31)가 승부사로 나섰다. 실바는 연장 후반 9분 티아구 모타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골대에 꽂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좌절된 조제 모리뉴(52) 첼시 감독은 경기 후 “상대가 10명으로 줄면서 선수들에게 이겨야겠다는 압박감이 더욱 커진 것 같다”며 “반면 상대팀은 더는 잃을 게 없어 이 경기에만 온 힘을 쏟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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