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의 60%… 기업이 인수 추정
국내 최초 영화관으로 109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 종로 단성사(사진)가 법원 경매에서 575억원에 낙찰됐다. 2012년 8월 리모델링 공사 중 빚어진 채권ㆍ채무 갈등으로 경매에 넘어온 후 세 번의 유찰 끝에 결국 새 주인을 찾게 된 것이다.
12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열린 경매에서 단성사 빌딩에 7명의 응찰자가 참여, 감정가(962억6,920만원)의 59.73%인 575억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측은 “2등 응찰자도 561억원을 써냈을 정도로 비교적 접전이 벌어졌다”며 “낙찰자는 기업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묘동에 위치한 단성사는 2008년 9월 부도 후 아산엠단성사에 인수되어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 2월 10층짜리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아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후 아산엠단성사와 채권단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내부공사를 마치지 못한 채 도심의 흉물로 남겨졌다. 단성사는 2014년 6월 첫 경매 후 세 번의 유찰, 세 번의 경매기일 변경을 거쳐 이번에 감정가의 51%인 492억8,983만원을 최저가로 경매에 나왔다. 경매 해당 물건은 묘동 인근 토지 4개 필지(2009.1㎡)와 단성사 건물(지하 4층~지상 10층ㆍ연면적 1만3,642㎡)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의 60%수준에서 낙찰받은 만큼 충분히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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