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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세모녀 살해' 가장의 심신미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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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세모녀 살해' 가장의 심신미약 탓?

입력
2015.03.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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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에 "마이너스 인생"… 법원, 정신감정 신청 채택

지난 1월 경북 문경에서 도주중 경찰에 붙잡힌 '서초 세모녀 살해 사건' 용의자 강모(48)씨가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 경북 문경에서 도주중 경찰에 붙잡힌 '서초 세모녀 살해 사건' 용의자 강모(48)씨가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초동 세모녀 살해’ 가장인 강모(48)씨가 정신감정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는 12일 열린 강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강씨의 정신감정 신청을 채택하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의뢰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강씨의 범행동기를 추정할 유서와 진술서가 공개됐다. 강씨가 직접 작성한 유서에는 ‘잘 나가던 시절이 다 가고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되며 추한 꼴을 볼 것 같아 범행을 결심했다’ ‘혼자 가면 남아 있는 가족이 더 불쌍해질 것 같다. 실업자란 사실을 알면 (가족들이) 얼마나 충격이 컸겠냐’ ‘며칠 전에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깨어 있어 일을 저지르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는 “아파트를 팔면 2~3년 간 버틸 수 있고, 장인댁에 들어가 살 수도 있었겠지만, 손 벌리는 인생을 살게 될 것 같아 싫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강씨가 작성한 유서 등의 내용에는 심신미약을 추정할 대목이 없다”며 “(수사 단계에서) 강씨의 행동분석과 심리분석을 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밝혔다.

명문대를 나와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다 실업자가 된 강씨는 지난 1월 6일 오전 3시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잠들어 있는 아내(44)와 큰딸(14) 작은딸(8)을 목도리와 스카프로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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