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담자 귀국 테러 우려도 높아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가담한 서방 출신 젊은이들이 자살폭탄 공격 등 속속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다수는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귀국 테러’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CNN은 11일 호주 정부 당국이 최근 IS에 가담한 10대 자국민이 이라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는 보고를 받고 확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호주 정부는 멜버른 출신 제이크 빌라디(18)라는 청년이 IS에 가담한 후 최근 자살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빌라디의 이웃과 친구들은 그를 부끄러움을 잘 타고 심리가 다소 불안정한 소년으로 기억했다. 평범한 무신론자 소년은 2012년 엄마를 암으로 잃고 급격한 과격 성향을 띠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IS는 트위터를 통해 “아부 압둘라 알 오스트랄리가 이라크 라마디에서 폭탄 공격을 한 뒤 숨졌다”고 밝히며 백인 청소년과 IS 대원 두 명이 IS깃발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IS가 지칭한 인물과 사진 속 백인 청소년은 빌라디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8월 빌라디가 이라크로 출국한 것을 확인했으며, 10월에는 호주 안보기관의 조언에 따라 그의 여권을 취소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호주 청년들이 IS의 꾀임에 넘어가 죽음을 맞게 된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며 “호주의 젊은이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S가 전날 유포한 영상에서 이스라엘 인질을 총으로 쏴 살해한 어린 소년이 프랑스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프랑스 당국은 이 소년이 자국민인지 확인하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AP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프랑스인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IS 참수 영상마다 등장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서방국에 경고를 보내 온 ‘지하디 존’도 최근 쿠웨이트 출신 영국인으로 확인된 바 있다.
실제로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는 지난 2일 IS에 동조하는 외국인들이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로 빠르게 유입돼 2월 말 현재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서방 출신 3,400명을 포함해 90개국가 2만명 이상이 현재 IS에 가담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이 귀국해 서방 테러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한 정보 기관은 IS 가담을 위해 출국한 이들 중 영국인 250명과 프랑스 200명, 벨기에 70명 등 유럽인 500명이 자국에 귀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서 테러를 벌인 쿠아치 형제는 지난해 여름 시리아에서 자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빌라디도 시리아로 떠나기 전 호주 자택에 급조한 폭발 장치를 두고 떠나 가족이 이를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호주 ABC가 보도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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