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 거부한 KBS교향악단, 100% 연수원으로
2012년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전적(轉籍ㆍ소속을 옮기는 것)을 거부해 KBS 소속으로 남은 KBS교향악단 단원 67명 중 64명이 연수원에 입소했다. 연수원에 입소하지 않은 교향악단 대의원 3명은 KBS 동의 하에 반박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전적 거부로 인한 무단결근 등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12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KT빌딩 문화융성위원회 앞에서 ‘KBS교향악단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단원들의 연수원 입소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현진 KBS 노조위원장은 “1956년 창단돼 50년 동안 대한민국 최고 교향악단으로 시청자를 위해 봉사해왔던 교향악단이 사실상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사측의 문화 말살 행위와 KBS교향악단 구조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KBS 노사는 지난 11일 오전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파견 단원들이 계속 전적을 거부할 경우 교육 이후 일반 업무직으로 돌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16일 KBS교향악단 재단법인 소속의 신규 단원채용 공고도 단행한다. 26일로 예정된 KBS 정기연주회는 67명을 제외하고 재단 소속 32명의 단원만으로 공연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파견직으로 남은 KBS 소속 교향악단 단원 64명은 이날 오전 KBS 수원 연수원에 입소했고, 한 달간 직무 재배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KBS 노사는 2012년 9월 KBS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전적에 동의하지 않은 67명의 단원들을 두 차례에 걸쳐 2년 6개월간 파견 형식으로 재단법인에 근무하도록 합의해 사태를 봉합해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파견 시기가 만료되면서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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