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IA 마운드에 또 하나의 희망이 솟았다.
대졸 루키 문경찬(23?KIA)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문경찬은 12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4사구와 3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피칭을 했다. KIA는 문경찬의 호투를 발판 삼아 5-2로 넥센을 눌렀다.
우완 문경찬은 직구 최고 시속이 139㎞에 그쳤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특히 최저 97㎞까지 나오는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뺏었다. 총 투구 수 55개 중 37개를 스트라이크에 꽂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문경찬이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투구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문경찬은 즉시전력감으로 주목 받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앞둔 1월 교통사고로 광대뼈가 함몰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대만 2군 캠프에서 다시 몸을 만들어 시범경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한 소감은.
“날씨가 추웠지만 경기 전 충분히 몸을 풀어 큰 지장은 없었다. 잘하든 못하든 결과를 먼저 생각 안 하고 편하게 던졌다. 이대진 투수코치님도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라고 했는데 잘 통했다. 공이 빠르지 않아 커브를 섞어가며 완급 조절을 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빠진 넥센 타선을 상대해 아쉽지는 않았는지.
“아쉬움은 전혀 없다.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이 없어 누군지 잘 모르고 내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은 점이 아쉽다.”
-직구 최고 시속이 139㎞에 그쳤는데.
“원래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다. 140㎞대 후반까지 나온다는 기사를 예전에 봤는데 사실과 달라 나도 놀랐다.(웃음) 특별히 주무기라고 할 만한 공이 없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모두 잘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느린 커브(최저 시속 97㎞)는 원래부터 던졌던 구종이다.”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들었다가 교통사고로 낙마했는데.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데 사고가 나서 광대뼈 골절이 됐다. 처음엔 그저 막막했는데 쉬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2월1일부터 대만 2군 캠프에 가서 몸을 만들었다. 지금은 완전히 다 나았지만 아직 광대뼈에는 철심이 있다.”
-자신의 강점을 어필한다면.
“자신감이다. 맞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그 결과 시범 2경기 동안 5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동료 투수들이 시범경기 들어 잇단 호투를 했던 게 자극이 됐는지.
“자극보다는 동료 투수들이 모두 잘 던지니까 오히려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항상 열심히 하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되겠다. 그리고 최대한 1군에 오래 있고 싶다. 보직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선발과 중간 투수로 현재 테스트를 받고 있다.”
목동=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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