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넘어 동반성장 파트너로… 520개 봉사팀 폭 넓은 사회공헌
1990년대 후반까지 농촌마을과 작은 도심으로 형성된 그저 그런 지방 중소도시에 불과했던 충남 천안과 아산시는 삼성이 둥지를 틀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 전자와 SDI의 활발한 기업활동은 청년고용창출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삼성 특유의 기업문화는 ‘삼성이 하면 그것이 표준이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지역문화의 흐름까지 변화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3년부터 아산시 탕정면에 75만평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2005년 7세대 LCD 라인, 2007년 8세대 LCD라인, 2011년 OLED라인 가동에 들어가 TV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부품을 생산, 연간 30조원(2013년 29.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디스플레이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2004년 7월 사무실 입주를 시작한 때만 하더라도 사업장 주위에는 변변한 식당조차 찾기 어려웠다. 마을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기 힘들었다. 그만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젊은 인구가 없는 전형적인 농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9년 삼성이 직원 입주를 위해 건설한 아파트단지 트라팰리스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중고교생은 물론 유모차와 노란 가방을 둘러맨 유아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입주 초반 병원도 없던 동네는 학교와 유아시설, 은행과 병원 등이 들어서 ‘작은도시’를 이루었다. 가장 작은 행적구역인 ‘리’중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영업 중이다. 삼성에 농지를 넘기고 아파트와 단독주택단지에 새로 자리를 잡은 주민들은 유럽풍 상가단지 ‘지중해마을’을 만들어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고객은 삼성 직원들과 가족, 협력사 직원들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독특한 마을풍경은 입 소문이 퍼져 주말이면 많은 외지인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떠올랐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주말마다 펼쳐지고 있다.
개발 이전 포도밭이던 일대는 아산시가 2010년 ‘삼성디스플레이시티’라는 이름까지 부여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를 비롯한 삼성기업은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2003년 19만3,000명이던 아산시 인구가 3월 현재 30만7,000명으로 불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치한 탕정면은 2003년 1만명에서 2만4,000여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아산시의 지방세를 보면 2003년 1,494억원에서 2014년 5,323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인접한 천안의 성장도 눈부셨다.
삼성 천안캠퍼스가 LCD 3라인을 1997년 본격 개발한 이후 삼성관련 기업이 줄줄이 입주하면서 37만3,392명이던 인구수는 2007년 54만명으로 늘었고 올 현재 65만명을 넘었다. 지방세규모도 1,663억에서 2012년 기준 6,219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은 기업규모만 확대하지 않았다.
지역주민과의 상생발전 위해 펼친 사업은 단순한 고용창출 수준을 넘어 사회발전 협력 파트너로 바뀌었다. 2013년, 복합산업단지의 고용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성장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에서 삼성은 지역경제와 고용창출, 소득향상 등 경제 전반에 걸친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기업과 지자체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면서 전국의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4년부터 주민과 하나가 되기 위한 폭넓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미래 꿈나무들을 위한 내 고장 도서지원 및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약 4만5,000권의 도서를 지원했다. 고령자친화기업 지원, 마을주민 사업장 초청행사, 사랑나눔 김장축제, 연탄나눔 활동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메이드인 우리마을’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콩나물, 김치, 계란 등 농산물을 우선 사용하고 있으며, 그 금액이 지난해만 112억원으로 지역 농민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해 3월에는 탕정면의 26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생 의지를 다졌다. 또한 520개가 넘는 봉사팀을 결성, 아산과 천안에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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