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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기원… 걸어서 DMZ 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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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기원… 걸어서 DMZ 넘고 싶다"

입력
2015.03.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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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 30명 유엔본부서 남북한 당국에 횡단 승인 촉구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1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을 모은 채 다른 참가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1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을 모은 채 다른 참가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두 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포함, 전세계 12개국 여성운동가 30명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올 5월24일 비무장지대(DMZ)를 거쳐 북한에서 남한으로 건너 오는 도보횡단을 추진 중이다.

미국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1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걸어서 DMZ를 횡단하기 희망한다”며 남북한 당국에 승인을 촉구했다. 스타이넘을 비롯한 ‘위민 크로스 디엠지’(Women Cross DMZ) 회원들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남한과 북한을 가로막은 DMZ를 걸어서 넘고 싶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스타이넘 외에도 월트 디즈니의 손녀인 미국 영화제작자 애비게일 디즈니, 미국의 퇴역 육군대령인 앤 라이트, 수지 김 미 럿거스대 교수, 정책분석가로 이 행사를 기획한 크리스틴 안, 정현경 미국 유니언신학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반도 여성 평화걷기’로 명명된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수상자인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5월24일 북에서 남으로 DMZ를 관통하는 구상을 추진 중인데, 남북한 당국은 물론이고 비무장지대를 지키는 유엔군사령부의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행사 승인과 관련해 크리스틴 안은 “유엔군사령부는 한국 정부의 동의를 전제로 잠정 승인했으며, 북한은 원칙적인 승인 방침 아래 여건이 성숙하면 최종 허락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아직 한국 정부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의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2013년 뉴질랜드인 5명, 지난해 한국계 러시아인 32명이 승인을 받아 DMZ를 통과했던 것을 언급하며 기대를 내비쳤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에게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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