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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력평가, 결과만 보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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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력평가, 결과만 보면 안 돼요

입력
2015.03.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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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문제 다시 풀어 취약점 찾고 상위권은 오답노트 만들어야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지난 11일 치러졌다. 3월 학력평가가 가진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출제 범위가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다르고 재수생이 참여하지 않아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3월 학력평가는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자신의 학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입시업체 진학사의 도움으로 3월 학력평가 이후 수능 전략을 알아봤다.

3월 학력평가의 가장 좋은 활용 방법은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수능과 다르기 때문에 그 결과에 크게 집착하거나 낙담할 필요 없이, 학력평가를 치르며 느꼈던 시험 불안 정도를 분석하고 효율적인 시간 분배 방법을 기회로 여기면 좋다.

진학사 회원들의 지난해 3월 학력평가 성적과 수능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평균 백분위 성적이 오른 비율은 18%였고, 하락한 비율은 82%였다. 대부분 성적이 떨어지지만 오르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학력평가 결과가 잘 나왔다고 자만할 것도, 결과가 나쁘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학력평가를 치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재 자신의 실력을 진단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력평가에서의 실수를 정리ㆍ보완해야 한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틀렸거나, 공부할 땐 이해했지만 시험에서 적용하지 못한 경우 등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시험지를 확인하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틀린 문제는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다시 풀어봐야 한다.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 했던 이유와 정답인 이유를 비교해 정리하며, 어느 부분에서 어떤 공부가 부족했는지 파악해야 한다.

성적이 1~3등급 수준으로 틀린 문제가 비교적 적다면 따로 오답 노트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성적이 4등급 이하로 틀린 문제가 많다면, 틀린 문제의 개념을 확인하고 이유를 분석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이 공부가 아닌 노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력평가 국어 어렵고 수학 평이

이번 학력평가는 국어A형이 어려웠던 반면 수학과 영어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 고3 시험은 지난해 수능과 같이 국어 AㆍB형, 수학AㆍB형, 영어 통합, 사회ㆍ과학탐구로 나눠 실시됐다. 국어A형의 경우 문법에서 1~2문제가 어렵게 출제됐고, 과학기술지문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독해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대고전소설의 지문도 지난해 수능 지문 길이보다 길어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다.

영어는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과거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였던 빈칸추론 문제가 비교적 쉬웠던 대신, 간접쓰기(무관한 문항 찾기, 글의 순서 정하기 등) 문항은 어려웠다. 수학AㆍB형은 수업 진도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영역은 출제되지 않았다.

2016학년도 수능 학습 대책

국어 영역의 경우, 한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그만큼 문제를 파악하는 깊이가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시험 시간에는 여유가 생기지만 문제를 심도 있게 파악하지 못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반대로 문제를 완벽히 파악하려다 다른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대한 짧은 시간에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도록 기본 이론 학습 뿐 아니라 실전 문제 풀이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또 확보한 시간은 3점 배점의 문제를 푸는 데 활용해야 한다. 시험이 쉽게 출제될 경우 3점 배점 문항 하나만 틀려도 1등급에서 밀려날 수 있다.

수학의 경우 A형은 쉽게, B형은 중간 수준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무리 쉽게 출제되더라도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이 3~4문항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평소 문제 풀이를 할 때 틈틈이 고난도 문제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은 많은 공식과 내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정작 문제를 풀 때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틀린 문제를 다시 정리하며 문제 활용 방법을 숙지하는 게 좋다.

올해 영어 영역은 통합형으로 출제되고 듣기ㆍ말하기 문제가 22문항에서 17문항으로 줄어든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유형인 빈칸 추론 문제가 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었고, 간접 쓰기에서 6문항이 출제된다. 또 정부의 ‘쉬운 수능 영어’ 기조로 지문의 길이가 줄어들고, 문제도 비교적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EBS 방송 및 교재를 적극 활용하면서 다양한 글감을 활용해 지문을 빠르게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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