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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잡는 창호, 제조업 미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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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잡는 창호, 제조업 미래를 그리다

입력
2015.03.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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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대전에서 문 열어, 해외서도 높은 기술력 인정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0일 KAIST에서 열린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한 뒤 현장에 마련된 성광창호디자인 전시장을 찾아 윤준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오찬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해 스마트 방범 시스템을 구축한 성광창호디자인의 윈가드는 창조경제 이념을 구현해 전통제조업의 미래를 제시한 모범답안”이라고 격려했다. 성광창호디자인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0일 KAIST에서 열린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한 뒤 현장에 마련된 성광창호디자인 전시장을 찾아 윤준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오찬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해 스마트 방범 시스템을 구축한 성광창호디자인의 윈가드는 창조경제 이념을 구현해 전통제조업의 미래를 제시한 모범답안”이라고 격려했다. 성광창호디자인 제공

㈜성광창호디자인(이하 성광)은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지역 향토기업이다. 이 회사는 창호와 이중창, 커튼월, 프로젝트, 창, 방범기능 창을 제작하는 종합창호전문업체. 1964년 성광산업으로 업계에 뛰어든 이후 2대째 운영 중이다. 성광 임직원들은 ‘미래의 변화를 이끄는 인재가 되자’라는 슬로건에 아래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고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광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눈 부시다. 2004년 창호업계 최초로 ‘온라인 공동구매’를 도입해 전국 발코니창호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직접생산체계를 구축해 부적합품 발생률을 최소화했다. 2006년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과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취득했다. 2011년 들어서는 대전지역 최초로 한국산업규격표시인증(KS)를 취득했다. 성광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윤준호 대표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의 다변화와 기술개발에 주력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끊임 없는 기술혁신은 성광의 자존심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시장 트렌드와 고객 요구에 주목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기업부설 연구소를 비롯해 카이스트, 대덕테크노파크, 특성화 고교 등과 산학연계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 옻칠한 방충망 제조방법, 주파수를 응용한 RF 동글 방범시스템 등 모두 16개의 특허를 창출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 멕시코 등 3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뛰어들었다. 세계 창호시장에서도 ‘한류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게 성광의 야심찬 각오다.

성광은 단열셔터 이중창호 특허출원을 시작으로 ▦창짝 열림량 설정장치 ▦창호의 단열구조 개발 ▦창짝 이탈 방지장치 ▦창틀 프레임 연결구조 등 신기술을 개발, 기존의 창호의 기밀성과 단열성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성광은 창호업계 최초로 제조업에 IT를 융합시킨 스마트 창호 방범 시스템을 출시해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설치시공 이후의 사후 관리 연한(1년)을 법정 연한의 최대 6배인 6년까지 보장하는 성광의 고객만족 경영 역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은 ‘윈가드(WIN GUARD)’. 창(Window)과 방범(Guard)의 합성어인 윈가드는 외부 침입 시 거주자의 스마트 폰으로 위험을 알려주는 신개념 보안 시스템이다. 전통산업에 속하는 창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ㆍ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을 접목했다. 윈가드는 범죄 발생한 후 출동하는 사후 조치가 아닌 침입시도 자체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성광의 기술력 그 자체이다. 집 주인이 부재 중에도 외부에서 빠른 대처가 가능해 24시간 침입을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 최근 들어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온ㆍ오프라인 쇼핑몰 모두에서 인기를 모으는 등 윈가드는 주택안전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촐범식에 지역 대표기업인으로 초청 받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제품을 소개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찬사가 잇따랐다. 그 결과 성광은 2013년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대한민국 신기술 혁신대상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윈가드의 장점은 이 뿐 만이 아니다. 윈가드는 창문과 문이 있는 건축물이라면 신규나 기존 건물에 상관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1톤이 넘는 강도를 가진 방범망은 외부 침입을 원천 봉쇄한다. 내구성이 기존 방범창에 비해 최대 5배 이상 강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윈가드는 핸들에 손잡이 기능과 함께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자동락킹 핸들’ 기술이 적용돼 실수로 창문을 잠그지 않아도 침입을 방지해 준다. ‘똑똑한 내 집 지킴이’인 셈이다. 여기에 강한 내구성을 가진 크리센트(crescentㆍ알루미늄 새시 등에 장치된 안에서 잠그는 초승달 모양의 쇠장식)로 이중 잠금 장치 기능을 더했다.

윈가드의 또 다른 장점은 화재 등 비상시 탈출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기존 쇠창살로 고정된 방범창과 달리 윈가드는 집 안에서 쉽게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준호 대표는 “고효율 에너지 창호, 단열성 향상 등을 목표로 기존에 진행해오던 기술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임직원이 함께하는 꾸준한 봉사활동, 지역인재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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