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벌크업 vs 다이어트, 프로야구 살과의 전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벌크업 vs 다이어트, 프로야구 살과의 전쟁

입력
2015.03.12 10:54
0 0
SK 최정(오른쪽).
SK 최정(오른쪽).

올 시범경기의 풍경 중 하나는 ‘벌크업’된 선수들의 몸이다. 144경기 체제를 맞아 겨우내 근육량을 부쩍 늘린 ‘몸짱’들이 각 구단에 여러 명 포진했다. 하지만 정반대로 다이어트를 택한 선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몸무게보다 근육량

국내 프로야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과 효과는 넥센 선수단을 통해 전파됐다.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현 피츠버그), 김민성, 서건창, 유한준까지 “늘린 근육량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무턱대고 체중을 불린 게 아니라 파워와 순발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자 타 구단 선수들도 시즌 종료와 동시에 헬스장을 찾기 시작했다. ‘75억 사나이’ 강민호(롯데)도 여기에 동참했다. 지난해 잔부상이 겹치며 부진했던 그는 “기술 훈련을 빼고 일부러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근육량을 늘리면서도 유연성을 유지했다”며 “결과적으로 체형이 많이 바뀌었다. 동시에 파워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 황재균(롯데)는 92㎏이던 몸무게가 100㎏으로 변했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 홈런을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그는 “체지방이 아닌 근육량을 늘렸기 때문에 몸이 무겁다는 느낌은 없다”며 “빠른 타구가 날아오는 3루 수비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은 대부분이 몸짱이다. 홍성흔과 오재원 김재환 등은 유니폼을 벗으면 헬스 트레이너로 착각할 정도다. 올해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까지 가세했다. 77㎏이던 체중을 85㎏까지 불렸다. 그는 “시대가 요구하는 유격수가 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목숨 걸었다. 유격수라고 수비만 잘 하면 되던 시대는 끝났고 강정호처럼 공격에서의 비중이 커졌다”며 “몸에 힘이 붙으면서 스윙도 크게 하고 있다. 예전에는 방망이가 무겁다고 느껴졌는데, 지금은 가볍다는 기분이 든다”고 바뀐 점을 설명했다.

◇가볍게 더 가볍게

SK 최정은 이와 반대로 ‘슬림’해졌다. 4년 간 86억원의 잿팟을 터뜨리고 FA(프리에이전트) 첫 해를 맞은 그는 “부담은 없다. 아프지 않고 뛰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며 겨우내 체중을 줄였다. 지난해 당한 부상이 큰 교훈이 됐다는 설명이다. 최정은 “FA를 앞두고 파워를 늘리고 싶어 몸을 키웠는데 근력이 내 몸무게를 감당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부상도 있었다”며 “144경기를 무리 없이 뛰기 위해 정상의 몸무게로 돌아갔다”고 했다.

한화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의 지시에 따라 다이어트를 했다. 4번타자 김태균과 포수 조인성 등 100㎏가 훌쩍 넘는 선수들이 전지훈련 내내 몸무게와 씨름했다. FA 이적생 송은범도 10㎏ 가까이 감량하며 김 감독으로부터 “SK 시절 구위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