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는 경제다. 곧 돈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프로야구에서도 ‘저비용 고효율’은 가장 가치 있는 덕목 중 하나이다.
2014시즌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 선수는 누구일까. 본지가 선수들의 몸값 대비 성적을 분석한 결과, 나성범(26ㆍNC)이 가장 높은 효율을 올린 타자로 꼽혔다.
지난해 연봉 7500만원을 받은 나성범은 157안타에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당 48만원, 홈런은 250만원, 타점은 74만원의 ‘저렴한’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각각 140안타-20홈런-80타점 이상을 올린 타자 기준으로 3개 부문에서 2-1-1위를 차지했다. 연봉 10억원을 받은 강민호(30ㆍ롯데)가 안타-홈런-타점 한 개당 각각 1409만원(71개)-6205만원(16개)-2500만원(40개), 8억원의 이병규(41ㆍLGㆍ9번)가 1633만원(49개)-4억원(2개)-3200만원(25개)으로 집계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물론 표면적인 통계가 선수의 가치를 모두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연봉 대비 기록 면에서는 나성범을 2014시즌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평가할 만하다. NC 구단은 이런 성과를 인정해 2015시즌 그의 연봉을 2억2000만원으로 193%나 올려줬다.
넥센 구단에는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 대비를 이루는 선수 둘이 있다. 박병호(29)와 유한준(34)이다. 박병호는 52홈런-124타점으로 2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유한준은 20홈런-91타점이다. 기록 면에서는 박병호가 월등하게 앞서지만 몸값과 비교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연봉 5억원을 받은 박병호는 홈런-타점 1개당 비용이 각각 962만원-403만원인 데 반해 1억1500만원의 유한준은 575만원-126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투수 중에서는 양현종(27ㆍKIAㆍ1억2000만원/16승)이 1승당 750만원, 김진성(30ㆍNCㆍ4300만원/25세이브)이 1세이브당 172만원으로 집계돼 각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김기영 넥센 구단 홍보팀장은 “프로야구는 기본적으로 연봉이 많은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고비용 고효율’ 구조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저연봉 선수가 뜻밖의 활약을 펼칠 경우 선수단 전체가 응원을 하게 되면서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비용 고효율’ 선수는 이듬해 연봉 협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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