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주관 인사청문회 열려, 아파트 6채 등 재산 형성 의혹 제기
업무 파악 미흡 등 경영능력도 질타, 16일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 가닥
대전시의회가 11일 개최한 오세은(56ㆍ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위원장 안필응 복지환경위원장)에서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는 등 자질 논란이 일었다.
대전시의회 구미경 의원은 “오 내정자가 소유한 아파트 6채 가운데 3채는 임대를 줬고, 그 가운데 2채는 주공아파트”라며 “내정자가 서울과 대전에서만 거주를 해왔는데 경기 평택과 성남에 주거용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소유한 목적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 군산에도 조그만 텃밭을 가꾸려고 취득했다는 논 100평이 있는데 주말 농장을 하기에는 대전에서 멀고 적합하지도 않다”며 “매입 시점이 2012년이면 기획부동산이 성행하던 시기여서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박정현 의원은 “지원 동기를 보니 대전시민이라는 자부심 있었다고 하는데 부동산을 매입한 군산에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학 의원은 “평택과 대전의 아파트에서 모두 143만원의 월세가 나오는데 알고 있었나”라며 “배우자가 여러 건의 부동산을 취득한 것을 몰랐다면 부부간 소통도 안 되는데 직원들과 무슨 소통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오 내정자는 “연구에 매진하다 보니 경제 등 모든 것은 집사람이 관리한다”며 “아내가 한밭대 평생교육원에서 경매프로그램을 들었고 경험 삼아 평택에 있는 아파트를 낙찰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처신이 적절치 못한 것을 인정하고 취임과 관계없이 적정하게 이른 시일 안에 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날 청문회에서 인사청문위원들은 오 내정자의 능력과 자질 등 전문성 검증에도 주력했다. 조원휘 의원은 주요 경력 가운데 대기업 연구부서 근무 4년이 고작이라며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희진 의원은 “각종 업무에 집중하려면 대학을 퇴직하고 온 힘을 쏟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학 의원은 한 발 나아가 “후학 양성에 힘써주는게 대전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 내정자는 “하수처리장을 잘 운영해 예산을 절감하고, 체육시설도 무조건 무상이 아닌 사용료를 부과해 그 자금으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겠다”며 “이사장직을 맡겨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특위는 16일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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