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
동서발전, 횡성군과 건설 협약
쇠똥으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가 국내 처음으로 강원 횡성에 등장한다.
한국동서발전은 11일 강원 횡성군과 축분 바이오매스(생물연료) 발전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쇠똥을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분발전소를 2018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매스 발전이란 화석 연료가 아닌 동ㆍ식물이나 생물 자원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 방식이다. 현재 국내 발전사들이 가동 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원료가 대부분 수입산 우드펠릿(목재)이다.
2017년 1월 착공해 2018년 6월 문을 여는 이 발전소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횡성군 한우 축사에서 발생하는 분뇨만을 사용해 약 2만5,0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발전은 축사에서 수거한 쇠똥을 건조시켜 고형화한 뒤 이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식이다.
기존 국내 일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서 돼지 똥에 물과 미생물을 처리해 발생시킨 메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한 경우는 있었지만, 고형화한 쇠똥을 태워 쓰는 발전소는 아직 없다. 축분 발전소를 운영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쇠똥을 태우고 남은 재를 다시 비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쇠똥 발전소의 전력 생산 규모는 약 10MW급이다. 수백MW급 이상의 화석연료 발전소보다 발전 용량은 작지만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축산농가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쇠똥 발전소가 가동되면 해마다 발전연료 약 6만톤을 대체해 연간 158억원(우드펠릿 기준)의 에너지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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