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 Word Play (재미있는 말)
미국인 젊은이가 한국인 친구에게 ‘짜아식’이 어느 정도 나쁜 말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얼떨결에 ‘a bastard’라고 번역해 주었지만 찜찜했던 모양이다. 물론 오역이고 어감도 다르다. bastard는 사생아, 서자의 뜻이고 경멸적으로 쓰이지만 우리말의 ‘짜식’은 ‘짜식, 술 잘 마시네’ ‘멋있다, 짜식’ 처럼 애교나 친근감의 표현으로 쓰일 때도 있다.
흔히 욕이라는 명칭은 좋게 말하면 strong language이고 점잖게 말하면 swearing language이다. bad language나 foul language도 가능한데 학문이나 기능 목적에 따라 수십 가지 이름으로 세분화된다. 욕만 모은 사전을 보면 욕의 종류도 수천 가지나 된다. 흑인들은 말끝마다 ‘bro’나 ‘man’ ‘buddy’ 등을 사용한다. brother는 같은 종교의 형제 자매에서 시작된 표현이고 man 또한 자네, 사람 정도의 의미로서 그 자체가 욕은 아니지만 존칭도 아니다. 예를 들어 Health center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에게 “Hey, bro”라고 하면 친근감의 표현이지만 누군가는 “I’m not your brother”나 “Don’t call me man, man” “I’m not your buddy, guy!”라며 거부하기도 한다. Kid나 boy 지칭은 대개 중년 이상의 사람이 아랫사람을 지칭하는 것이고 10대 20대 사이에서는 dude, man, bro, mate, chap 등이 친근감의 표현으로서 위에서 말한 ‘짜아식’ 정도의 어감으로 통한다. 또한 ‘Sorry, man. I can’t boss your dudes today, since my bro is getting my stuff, mate’처럼 여러 가지의 호칭을 동시에 쓴 경우도 있다.
발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bro를 읽을 때 ‘브로우’로 발음한다면 친근감의 표현이지만 ‘brah’로 하면 ‘야, 임마’의 뜻으로 거부감을 나타낸다.
호칭 용어 bro, buddy, dude, fella, pal 등은 유사해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역적 특성이 드러난다. Dude는 미국 서부와 남부 대부분, Michigan호 인근의 몇 개 주에서 많이 쓰이는 비교적 대중적인 용어다. buddy는 미국의 표준어 지역으로 알려진 중서부 Minnesota와 Iowa주 Ohio주 주변에서 잘 쓰이고 있고 pal은 North Dakota주와 Minnesota주와 Wisconsin주 일부에서 쓰인다. Bro는 남부 중에서도 New Mexico주와 이어지는 남단의 Texas, Oklahoma, Kansas, Arkansas, Louisiana주에서 집중적으로 쓰인다. Fella는 사용 빈도가 적은 편인데 deep south로 알려진 일부 지역 특히 Mississippi, Alabama주와 Louisiana와 Arkansas주 일부 지역에서 쓰인다. 또한 dude가 미국 동부 이외 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호칭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어민간의 얘기다. 외국인이 사용하기에는 주의를 요한다. 요즘에는 SNS같은 메신저 언어를 분석해 보아도 상대의 배경과 특색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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