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500여명 접속 와이파이 존 등
리모델링 마치고 14일 첫 시범경기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가 홈구장으로 쓰게 될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야구장(2만255석)은 14일 개장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11일 찾은 수원야구장의 관중석에서는 작업 인부들이 물청소를 하고 있었고 운동장, 출입구, 통로 등에서도 공사차량이 여기저기 늘어서 막바지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3층 스카이박스에서 내려다 본 운동장은 잔디의 푸른색과 색색의 스탠드가 어우러진 산뜻한 모습이었다. 가로 28m 세로 9m의 풀HD전광판과 자연광 수준의 빛을 내 눈부심을 방지하는 첨단 플라즈마 조명탑이 외야를 장식하고 있었다.
다양한 존으로 구성된 관중석도 이곳의 자랑이다. 1ㆍ3루쪽 덕아웃 옆에 날개마냥 들어선 익사이팅존(486석)과 포수 뒤쪽의 지니존(251석)은 선수들의 생생한 표정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외야 정 중앙에는 국내 처음으로 2층 높이의 하이트펍을 만들어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맥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게 했다. 3루쪽 외야 한쪽에는 4인용 테이블 18개를 갖춘 BBQ석도 마련됐다. 1인당 4만원을 내면 구단에서 준비한 고기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나머지 외야석도 잔디스탠드로 만들어 돗자리를 펴고 편안한 자세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보통신 회사답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위잽(wizzap)을 통해 홈경기 티켓 예매와 결제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결제 후에는 표를 찾을 필요 없이 모바일 티켓의 바코드만 갖고 입장이 가능하다. 티켓 예매 시 음식이나 상품을 미리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도 있다. 경기장 곳곳에 와이파이 존이 설치돼 1만7,5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통대책도 마련됐다. 수원시는 외부 임시주차장 1,200면 등 총 2,529면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또 지하철 화서역-야구장, 강남ㆍ양재ㆍ사당역-야구장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검토 중이다.
주변 상권도 들썩이고 있다. 프로야구단과 경전철 도입 소식 등으로 장안구청 인근 사거리의 경우 권리금이 배 가까이 올랐고, 임대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김동근 수원시 제1부시장은 “팬들이 야구를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교통혼잡이 다소 우려돼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야구장은 2017년 최종 완공되면 2만3,000석으로 커진다. 1ㆍ3루 펜스까지 길이는 98m, 중앙은 120m다. KT위즈는 14,15일 이 곳에서 두산과 시범경기를 갖고 오는 31일 삼성과 첫 홈 개막전을 벌인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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